사랑을 낭비하신 분
사도행전 9:36-43
사도행전 9:36-43
36 욥바에 다비다라 하는 여제자가 있으니 그 이름을 번역하면 도르가라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더니 37 그 때에 병들어 죽으매 시체를 씻어 다락에 뉘우니라 38 룻다가 욥바에 가까운지라 제자들이 베드로가 거기 있음을 듣고 두 사람을 보내어 지체말고 오라고 간청하니 39 베드로가 일어나 저희와 함께 가서 이르매 저희가 데리고 다락에 올라가니 모든 과부가 베드로의 곁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저희와 함께 있을 때에 지은 속옷과 겉옷을 다 내어 보이거늘 40 베드로가 사람을 다 내어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가로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니 그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 41 베드로가 손을 내밀어 일으키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들여 그의 산 것을 보이니 42 온 욥바 사람이 알고 많이 주를 믿더라 43 베드로가 욥바에 여러 날 있어 시몬이라 하는 피장의 집에서 유하니라
말씀요약
제목: 사랑을 낭비하신 분 (어버이 주일)
사도행전 9:36–43절
Happy Mother’s Day!
우리는 가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며 지난 시간을 돌아봅니다. 어린 시절, 우리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계시던 어머니.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수많은 희생과 헌신의 시간이 감춰져 있었음을 우리는 이제야 압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거름’처럼 묵묵히 내어주며 우리의 삶을 피워내셨습니다. 바로 그 사랑, 그것이 오늘 본문 속 다비다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첫째, 흘러넘치는 사랑, 낭비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바로 주님의 방식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욥바의 여인 ‘다비다’는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비다는 속옷과 겉옷을 손수 만들어 가난한 과부들을 섬겼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얼마나 선하고 구제에 힘썼는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심히 많더라’는 표현을 쓰는데, 헬라어로는 ‘계속해서 흘러넘쳤다’는 뜻입니다. 사랑이 차고 넘친 겁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그것은 낭비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받았다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언젠가 우리가 믿음으로 살아낸 그 ‘낭비 같은 사랑’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것입니다.
둘째, 부활신앙은 이런 열매를 맺습니다.
다비다는 병들어 죽었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일반적인 장례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시신을 씻긴 후 향유를 바르지도 않았고, 다락방에 올려놓았습니다. 이건 그냥 우연이나 관습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부활신앙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의 핵심은 부활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부활은 죽음 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을 때의 경험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한 성도는, 이제 세상과 구별된 마음, 구별된 생각, 구별된 목표, 구별된 가치관을 지닌 자가 성도 입니다. 오직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도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구별되고 하늘의 속한 자로 이땅에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예수님은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우리를 위해 내어주셨고, 부활의 생명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다비다는 바로 그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따라 살았던 여인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우리 역시 그 사랑을 따라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복음은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젠가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흘려보내는 사랑을 시작합시다. 우리가 머무는 가정과 일터, 교회가 생명의 다락방이 되게 하시고, 우리가 드리는 사랑이 다시 한 사람을 살리는 부활의 도구가 되게 하십시오. 죽어 있던 관계가 살아나고, 무너졌던 마음이 다시 회복되고,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주를 믿더라”는 고백이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